- [루미너스x루나/나비님]
- 트위터
- 2015. 7. 5. 02:56
*루미너스&루나 쌍둥이
삐비비빅, 시끄러운 소리의 알람과 함께 루나 러브굿이 번쩍 눈을 떴다. 기분 좋은 햇살이 콧잔등 위를 맴돌았다. 잠시 인상을 찌푸리던 그녀는 한참 후에야 무엇을 위해 일찍 알람을 맞춰 놨는지 깨달았다. 플럼버의 먹이를 줄 시간이었다. 플럼버는 나흘에 한 번씩 일찍 밥을 줘야 했다.
그녀의 방학은 언제나 똑같았다. 주섬주섬 일어나 산발이 된 머리를 더더욱 헤집으며 몸을 뒤집어 기듯이 일어서던 루나 러브굿의 눈앞에 청록색 눈동자가 아몬드처럼 빛났다.
갑작스러운 접근이었다. 루나 러브굿은 눈을 깜박이다가 조금 머리를 뒤로 물렸다. 부스스하고 곱슬곱슬 흔들리는 짧은 금발이 루미너스의 귀를 덮고 흔들렸다. 루나 러브굿은 그제야 함께 낮잠을 자던 쌍둥이가 옆에서 사라져 있었음을 깨달았다.
“먹이는 줬어.”
“물은?”
“당연히. 부보투버가 많이 컸어.”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 루미너스가 루나의 뺨에 입을 맞췄다. “좋은 아침, 루나.” 루나 러브굿도 그에게 회답에 반대쪽 뺨에 가볍게 비주를 했다. “좋은 아침, 루미. 비주는 입술로 하는 게 아니야. 그건 마르할들의 못된 습관이라고.” 루나 러브굿보다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을 대신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몽롱한 눈을 한 루미너스가 꿈꾸듯 멍한 어조로 대꾸했다. “알아.”
그러고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그의 새하얀 얼굴을 빤히 보던 루나 러브굿이 다시 드러누워 머리맡의 초콜릿을 집어 껍질을 깠다. 루미너스는 당연하다는 듯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초콜릿을 입으로 받아먹었다.
“나 그거 완성 했어.”
“볼류크리의 계보? 그건 내가 어제 하고 잤어.”
“아, 그래? 다행이야. 난 쿠왈의 교배식을 찾아냈거든.”
“오.”
루나 러브굿이 감탄하듯 입을 벌리자 루미너스도 꼬물꼬물 손을 뻗어 초콜릿 껍질을 까 그녀의 입에 하나 넣어 주었다. 이걸 달라고 한 건 아니었어. 루나 러브굿이 단조롭게 대꾸하며 우물우물 그것을 먹었다. 그런 식으로 몇 개의 초콜릿을 앉은 자리에서 까먹던 그들은 계단을 올라왔던 제노필리우스가 아침부터 초콜릿만 까먹지 말라고 호통을 치고야 봉지를 여며 다시 머리맡에 두었다.
“그런데 사실 우린 어제 뇌의 당분을 너무 많이 사용했어.”
“맞아. 두뇌 활동에 필요한 당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벌인 게 패착이었지.”
“하나씩만 더 먹을까.”
“그래, 그 정돈 아빠도 이해해 주실 거야.”
물론 그들의 초콜릿은 하나에서 끝나지 않았고, 아이들이 안 내려오자 다시 올라 왔던 제노필리우스 러브굿은 결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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